화려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담고 있는 역사상 최고의 희극 오페레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공연 줄거리> 부유한 한량인 아이젠슈타인은 관공서를 비방한 죄목으로 일주일간의 구류를 선고받는다. 그런데 감옥에 가야 하는 당일, 그의 친구 팔케가 찾아와 말하길 구류는 내일로 연기하고 오늘 밤 오를로프스키 공작이 연회를 여는데 미인들과 함께 연회를 한껏 즐긴 후 다음 날 아침에 출두하라고 권한다. 한편 아이젠슈타인의 아내 로잘린데는 남편이 감옥에 간다면서 연회복 차림에다가 표정까지 밝자 의아함을 느끼고 때마침 하녀 아델레도 숙모가 아프다는 거짓말로 외박을 청하게 되지만, 옛 노래 선생이자 애인인 알프레드와 밀회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후 그녀 혼자 남은 집에서 알프레드가 찾아와 둘만의 밀회를 즐기던 중, 교도소장 프랑크가 집을 찾아와 몸소 남편을 데리러 왔다고 하자 불륜을 숨기기위해 알프레드는 어쩔 수 없이 남편인 척 속여 감옥으로 향하게 된다. 한편 연회에서는 신분을 속이고자 서로 가명을 사용한 아이젠슈타인과 하녀가 마주치게 되고, 남편이 연회장에 갔다는 소식을 들은 로잘린데가 연회장에 변장을 하고 들어오게 되는데....
<연출 의도_ 이강호> 요한 슈트라우스Ⅱ의 ‘Die Fledermaus’(이하 ‘박쥐’)는 당시 유행하던 코믹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이 된 작품이다. 오페라 하기엔 내용이 가볍고, 춤과 대사가 들어가서 오페레타(오페라의 작은 버전정도)라고 불리워 졌다. 지금의 뮤지컬의 원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화려한 무대와 많은 사람들 그리고 춤과 코믹한 대사들이 즐비하다.
슈트라우스Ⅱ가 이 곡을 작곡하고 초연을 한 시기는 오스트리아의 빈(Wien)은 세계에서 성장이 가장 빠른 도시였다. 전 유럽의 시선이 모아지고 아르누보(Art Nouveau)의 모더니즘이 싹트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 도시의 부자들의 삶을 엿볼 것이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건축물 그리고 그림, 의상, 음식 등을 보면서 그 이면에 숨어있는 공허함과 우울함 그리고 천박함을 찾을 것이다.
이번 ‘박쥐’는 무대와 조명의 조화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진정한 예술가는 단순함에 목숨을 건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영상작업을 줄여 무대를 단순하게 표현한다. 화려한 무대는 작품을 오롯이 보지 못하게 만든다. 단순한 무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연기에 집중이 될 것이고 대사와 음악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장면들은 어색하지 않게 연결이 되어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화려함에서 공허함을 찾는 작업은 무대와 조명의 섬세한 작업을 통해 보여질 것이다. 조명은 화려함에는 색을 많이 사용하고, 공허함에는 흑백조명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관객들의 눈을 통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음악과 등장인물들의 군무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연출은 관객들 각각에게 많은 느낌과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무대는 다른 감정을 서서히 표현 될 것이며 2막의 화려한 파티 장면에서 멋진 음악과 춤, 화려한 조명으로 더욱 천박해진다. 3막 감옥의 장면에서는 우울한 장소에서 사람들은 표정과 행동을 밝고 커질 것이다. 하지만 장소의 우울감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이 작품은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이다. 음악은 어디서 들어 본 음악이다. 그래서 더욱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코믹한 부분은 더욱 코믹하게 연출이 될 것이다. 대사는 현재 우리에게 맞는 현실을 반영하여 관객들에게 이해가 쉽고 흥미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3막에 나오는 프로쉬의 역은 완벽한 코믹한 캐릭터로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장면을 보이도록 연출 될 예정이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잊으려 애쓰며 나는 괜찮다며 나는 상관없다며 다시 웃고 즐기는 모습에 관객들은 두 가지를 느낄 것이다. 한 가지는 조롱을 당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고 혹은 화려한 음악과 조명의 아름다움에 현혹되기도 할 것이다. 화려함과 공허함, 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무대와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낼 것이다.
<무대 디자인 컨셉> “박쥐”는 시종일관 재치 있는 음악과 유머가 넘치는 작품으로 때로는 매우 화려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그 화려함 이면의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코믹오페라이다. 2021년 대전오페라단의 “박쥐” 무대는 화려한 장식과 조명으로 이루어진 무대를 보여주면서 그 반대면의 어둡고 공허한 장면을 대비시켜 주는 무대로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공연의 배경인 아르누보 스타일의 장식이 모티브를 이루면서, 그 장식과 함께 노출된 조명장식등을 사용하여 퇴폐주의적 심미주의를 보여주면서 무대를 돌렸을 때는 그 장식과 조명 뒷면의 사실적이고 실존주의적인 느낌의 무대를 보여줌으로서, 이 공연이 단순히 코믹으로의 유머만이 아닌 우리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치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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